from 총, 균, 쇠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질문은 단순하다. 왜 스페인이 잉카를 정복했고 그 반대가 아니었는가? 인종적 우월성이라는 답을 거부한 뒤, 그는 지리와 환경에서 원인을 찾는다.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길게 뻗어 있어서 같은 위도의 작물과 가축이 쉽게 전파되었다. 반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남북으로 길어서 기후대가 바뀌며 전파가 막혔다. 이 단순한 지리적 차이가 수천 년 뒤 문명의 격차로 이어졌다.
세계에서 가축화에 성공한 대형 포유류는 단 14종뿐이다. 그중 13종이 유라시아에 있었다. 아메리카에는 라마 하나뿐이고, 아프리카는 영이었다. 얼룩말은 기질이 사나워서 가축화가 불가능했고, 하마는 말할 것도 없다.
이건 순전히 운이다. 어떤 대륙에 태어났느냐가 그 사회의 식량 생산, 인구 밀도, 기술 발전, 면역력을 결정했다. 개인의 노력이나 문화적 우월성이 아니라.
피사로가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를 사로잡은 건 총과 말 덕분이었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의 95%를 죽인 건 천연두였다. 유럽인은 수천 년간 가축과 함께 살며 면역을 키웠고, 그 면역이 없던 원주민은 접촉만으로 전멸했다.
전쟁보다 질병이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은 역사를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정함에 대해 생각했다. 출발점이 다른 경주에서 결과만 놓고 우열을 논하는 건 부당하다. 개인의 삶에서도, 국가 간 관계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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