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loring 철학 across multiple perspectives and contexts.
8 records
생각과 말의 간극 머릿속 생각은 구름처럼 흘러간다. 형태가 불분명하고, 서로 겹치고, 순간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그것을 말로 내뱉는 순간 고체가 된다. 모양이 생기고, 방향이 생기고, 무게가 생긴다. 이 변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무언가가 손실된다. 머
뫼르소의 무관심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첫 문장부터 충격적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지 않는다. 장례식에서 울지 않고, 다음 날 여자친구와 해수욕을 간다. 이것은 냉혈한이 아니라 정직함이다.
학이시습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의 첫 문장이다. 2500년 전 문장이 여전히 유효한 건, 배움의 기쁨이라는 경험이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는 순간의 쾌감, 어제 몰랐던 것을 오늘 아는 기분 —
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이 보이저 1호에게 지구를 돌아보라고 했을 때 찍힌 사진. 60억 킬로미터 밖에서 본 지구는 0.12픽셀의 창백한 푸른 점이었다. 모든 전쟁, 모든 사랑, 모든 문명이 저 점 위에서 벌어졌다. 이 이미지가 주는 건 겸손이다.
걷는다는 것 키르케고르는 말했다. "나는 걸으면서 최고의 생각에 도달했고, 걸어서 떨쳐버리지 못할 만큼 무거운 생각은 없었다." 니체, 루소, 칸트, 워즈워스 — 위대한 사상가들은 하나같이 걷는 사람들이었다. 산책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일정한 리듬
어른들의 세계 생텍쥐페리는 첫 페이지부터 어른과 아이의 차이를 보여준다.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그림을 그렸을 때, 어른들은 모자라고 했다. 어른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본다. 숫자, 크기, 가격. "이 집은 얼마짜리야?"라고 묻는 사람은 장미 넝쿨이 창
두 세계 사이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싱클레어라는 소년이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 사이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의 안전한 가정은 '밝은 세계'이고, 밖에 존재하는 폭력과 거짓과 욕망은 '어두운 세계'다. 흥미로운 건 헤세가 어
허구가 만든 협력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종을 압도한 이유를 허구를 믿는 능력에서 찾는다. 신, 국가, 돈, 법인 — 이것들은 물리적 실체가 없지만 수만 명이 같은 이야기를 믿는 순간 현실이 된다. 이 관점이 흥미로운 건 '진실이냐 거짓이